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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리뷰 : 줄거리, 등장인물, 배경"

by "Hope" 2025. 4. 10.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리뷰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공식 포스터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공식 포스터

 

서문 - 이 삶이 처음인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삶의 방식이 너무 다른 두 남녀가 '집'을 매개로 시작된 계약 결혼을 통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스스로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결혼을 낭만이 아닌 계약으로 보는 현실주의자, 그리고 안정적인 거처가 절실한 이상주의자가 만나 진짜 ‘같이’ 살아가는 의미를 배우게 되는 과정. 이 드라마는 사랑보다 ‘삶’에 집중하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세대의 현실과 감정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누군가에게는 집이 없고,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없고, 누군가에게는 내일이 막막한 우리 모두에게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라는 말은 유효한 위로다.

개요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로맨스

방송사: tvN
방영 기간: 2017년 10월 9일 ~ 11월 28일
연출: 박준화, 남성우
극본: 윤난중
출연: 이민기, 정소민, 이솜, 김가은, 박병은, 김민석
장르: 로맨스, 드라마
회차: 총 16부작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가 한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 로맨스, 비현실적인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연애와 삶의 방식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집’을 빌려주는 남자와 ‘집’을 구하는 여자의 만남. 이 단순한 설정 안에서 작가는 인생의 선택, 관계의 의미, 결혼 제도, 직장생활, 사회적 압박 같은 현실적인 주제를 담담하게 녹여냈다.

배경 - 공유 주택, 독립, 도시의 외로움

드라마의 주요 배경은 서울 근교의 타운하우스와 직장, 동네 골목들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 세희의 집은 단독주택 구조로, 하루 종일 사람들과 부딪히는 도시인들에게는 조용한 은신처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고요한 집조차 ‘혼자 사는 외로움’을 가릴 수는 없다. 윤지호가 세입자로 들어오면서 두 사람의 삶은 조금씩 흔들리고, 공간은 점점 관계의 온도를 갖기 시작한다. 또한 카페, 회사, 친구의 집 등은 각 인물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런 일상적인 배경 덕분에 드라마의 리얼리티가 더욱 살아난다.

등장인물 -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 지도

남세희 (이민기)
개발자이자, 철저한 현실주의자. 결혼을 경제적 계약으로만 생각하며, 감정 표현에 서툴고 혼자가 익숙한 사람. 하지만 윤지호를 만나며, 스스로도 모르게 변화를 겪는다.

윤지호 (정소민)
극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무직과 주거난에 시달리는 청춘. 감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며, 세희와의 계약 결혼을 통해 삶을 재정비한다.

우수지 (이솜)
광고회사 본부장. 똑 부러지고 자기주장이 강한 커리어우먼. 연애와 결혼에 있어 독립적이며, 기존 여성상에 도전한다.

양호랑 (김가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결혼을 준비 중이지만, 삶에 대한 방향성에서 혼란을 겪는다.

심원석 (박병은)
세희의 절친한 친구이자 직장 동료. 자유롭고 유쾌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외롭다.

마상구 (김민석)
호랑의 남자친구. 순수하고 직선적인 인물로, 연애와 결혼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남자.

감상 - 이토록 현실적인 로맨스가 또 있을까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한없이 조용하고 잔잔한 흐름 속에서, 가슴을 울리는 감정의 파동을 만들어낸다. 두 주인공은 연애를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계약이고, 함께 살아가는 동거인의 관계일 뿐이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삶을 목격하고,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받게 된다. 극적인 사건 없이도 관계가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은 현실 속 연애와 결혼을 가장 닮아 있다. 사랑은 감정보다 선택이라는 시선 아래, 두 사람은 조용히 진심을 쌓아간다.

Hope가 골라 본 명대사 - 이번 생을 견디는 당신에게

-이민기(남세희)-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12년 동안 내 마음속에서 살아남았던 말들이 어느 순간 이렇게 없어졌을까?
그렇게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던 말들이었는데”

이청아(고정민)
"나도 물어볼 게 있어. 너 작가님한테 고백해 본 적 있어?"
이민기(남세희)
"뭐?"
이청아(고정민)
"고백, 좋아한다 아니면 뭐 그런 비슷한 고백 같은 거 해본 적 있냐고" 
이민기(남세희)
"아니, 난 뭐 굳이 그런 걸 말로"
이청아(고정민)
"없구나? 그거 알아? 너 나한테도 한 번도 해준 적 없다. 고백"
이민기(남세희)
"가볼게"
이청아(고정민)
"그래"

"말도 사람 마음에 가야 살아남는 거 알아? 입 밖으로 뱉어야만 마음에 가서 닿는다고"

-이민기(남세희) 이청아(고정민)와의 대화-

이민기(남세희)
(우연이 아니었다.)
정소민(윤지호)
"그러니깐 이제 일부러 선 긋는 거 하지 마세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 중에 어떤 애는 그냥 흘러가고, 또 어떤 애는 부서지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깐"
이민기(남세희)
(그 사람의 따뜻한 말들이 쌓이고 쌓여)
정소민(윤지호)
"세희 씨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를 살아봤다고 오늘을 다 아는 건 아니니까"
이민기(남세희)
(내 죽은 마음에 대신 살아남았다)
-이민기(남세희) 과거 정소민(윤지호)의 따뜻한 말들을 회상하며 독백 -

 

분석 - 관계, 결혼, 독립의 다양한 방식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결혼과 독립, 자아와 타인의 경계, 그리고 연애와 우정, 책임과 자유 사이에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을 다층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모든 커플이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를 해석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다. 정답보다는 질문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드라마다.

결론 - 이번 생은 처음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한 마디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사랑도, 결혼도, 독립도,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서툴고 어색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용히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이번 생은 처음이니까.”